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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아방가르드, 빛의 세계를 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사진기 하나만 있으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사진들을 함께 나누는 블로그 문화가 발달되면서 사진은 이미 현대인들의 또 다른 언어가 되었다. 즉, 오늘날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진에 대한 대중적 선호는 단순히 사진기를 소유하고자 하는 일차적인 욕구를 넘어서, 사진이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사진작가 라즐로모호리는 "미래의 문맹은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가 이미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산책 제1탄에서는 이미 우리의 삶에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카메라와 우리 삶의 결정적인 순간이 담긴 네모 한 장인 사진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을 풀어보고자 한다. 필자는 그에 대한 해답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던 <20세기 사진의 거장 전-파리 아방가르드, 빛의 세계를 열다>에서 찾아보았다. 1920~4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던 아방가르드 사진작가의 작품 180여 점을 엄선하여 모은 이 전시는 '가장 사진다운 시각적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일곱 가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부터 "사진이 어떻게 우리 시대의 중요한 대화의 도구가 되었는가?"라는 구체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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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음 1. 사진이 언제부터, 그리고 어떻게 우리 시대의 중요한 대화의 도구가 되었는가?

'사진'이라는 기술은 20세기 초에 주도적인 시각예술매체로 부상했다. 사진에 매료된 유럽의 예술가들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또 사진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사진이야말로 그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환경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가장 적합하고 전위적인 매체라고 믿었다. 그들의 실험 정신으로 이루어진 시도들이 이제 모든 사진의 기본적인 법칙이 되었으며 현대적 시각언어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음 물음 2. 우리가 지금까지 해오던 여러 가지 촬영 기술은 누가 시작한 것일까?

프랑스의 유명한 사진작가 앙리 카르테이 브레송은 "우리가 해온 것은 모두 다 케르테츠가 처음으로 했던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럼 앙드레 케르테츠는 누구일까? 그는 사진 역사 상 최고의 고전을 만들어낸 주인공이자 동료 사진가들의 스승이며 사진 역사의 중요한 거장으로 1894년 헝가리 부타 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휴대용 카메라를 혁신적으로 사용하였고, 즐겁고 명상적인 순간의 미묘한 이미지들을 담아내었다. 그의 사진은 초상에서부터 정물, 왜곡된 누드, 보도사진에 이르기까지 그의 재능만큼 다채롭다. 급변하는 사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잃지 않았던 그의 작품은 아방가르드적 흐름을 이끌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마지막 물음 3. 그렇다면 20세기 사진들과 현대의 사진들은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

20세기 사진은 현실이 그대로 사진의 내용이었기 때문에 현실을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낼 것인가가 유일한 문제였다. 사진이 현실을 재현하는 수단으로 보고,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현실을 골라 이를 영상화하였다. 따라서 그들의 능력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집중되었고, 영상의 왜곡은 물론, 작가의 주관마저도 가능한 한 배제하고자 노력을 했다.
 그에 비해 현대 사진은 현실을 작가의 주관적 사상이나 감정과 같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소재로 인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진이 현실에 묶여 떠나지 못하는 것은 작가의 주관적 사상이나 감정은 구체적 사물을 거치지 않고서는 표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이 추구하는 바가 현실의 재현이 아니기 때문에 작가 마음대로 연출하고,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현실을 재구성한다. 심지어 필름이나 인화지 위에 인위적으로 손질을 가해 현실성을 지워 버리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현대 이미지가 가지는 왜곡에 대해 의문점이 생긴다. 사진은 현실을 정확히 기록한다는 속성 때문에 우리는 이를 객관적인 사실로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대 사진은 순수한 사실의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현실을 재구성해낸 인위적인 작품일 수도 있다. 따라서 창조적 사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유로운 눈이다. 이는 작가에게만 한정된 요구가 아니라 사진을 현실로 생각하는 수용자 쪽의 고정관념 또한 제대로 된 이미지 해석을 위해 깨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암호가 설정되기 위해서는 수신자 쪽에서도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눈을 가져야만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 속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고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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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 지난 세기의 사진을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는 20세기 초 파리의 아방가르드 사진들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인간이 얼마나 사랑 넘치는 존재인지, 우리는 어떻게 역사의 비극을 지혜롭고 강하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것을 깨달은 후 미래는 얼마나 건강하고 찬란하게 펼쳐질 수 있는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빛이 있는 곳에 사진이 있었고 사진을 통해 인간의 눈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었다. 실험적이고 급진적인 예술적 지향과 태도를 이르는 아방가르드 시기의 예술가들은 사진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어 현대 사진의 기조를 마련하였다. 진정한 아방가르드 정신이란 타인을 현혹하거나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거부하는 용기이며 새로움에 대한 도전만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이다.


 마지막으로 YLC회원들에게 앙드레 카르테츠를 대신해서 전하고자 한다. "나는 나 스스로를 지금도 아마추어라고 생각하고, 내생이 끝날 때까지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끊임없이 세상을 발견하는 영원한 초심자이기 때문이다." 16기 신입회원들은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YLC 활동을 시작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그곳' 1탄을 쓰고 있는 필자 또한 그렇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여 자꾸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잊어버리고 나태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바로잡고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며 첫 만남의 설렘을 잊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의 활동기간 동안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그곳'이 첫 만남의 설렘을 상기시켜주길 바라며 첫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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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오재윤 2009.11.11 11:04 신고

    와!! 진짜 멋진 내용들이 많네요 ㅋㅋㅋ 저도 사진을 좋아하지만(완전초보죠)

    굉장히 감동적인 글입니다. 이제는 이미지를 읽어내야 하는 시대로 돌입했다!!! ㅋㅋㅋ

    김셋별!!! 감사해요!!!!!!!!!!

    • 김셋별 2009.11.12 00:18 신고

      부족한 글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진 좋아하세요??
      감동받으셨다니 저두 감동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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