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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해소……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지난 5월 23일
양극화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또는 집단이 점점 더 달라지고 멀어지거나 그렇게 하는 일이라고 나와 있다. 즉 어떠한 사회적 현상이나 결과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지극히 뚜렷하게 양분되어 나타나고 그러한 정도가 매우 심화된 정도로 양분화 된 경우를 양극화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대한민국의 공용문서는 한글로 쓴다. 다만, 얼마 동안 필요한 때에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해 한글날에 공포된 한글전용에 관한 법률이다. 하지만 법률에 나와 있는 ‘얼마 동안’은 반세기가 넘도록 계속되고 있고 오히려 한자로 만들어진 법률이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관, 행정가, 정치인들은 유교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자로 이루어진 법조문을 만들고 인용함으로써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평범한 사람들과의 벽을 만들고 스스로 우월하다는 이기주의에 빠져 사람들을 잘난 사람과 평범한 사람으로 나누는 양극화 시작의 토대를 형성하였다. 법관과 행정가, 정치인들은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한자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유식함(?)을 자랑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반면 상당수 국민들은 법원의 어려운 한자용어로 쓰인 판결문에 대해 해석을 하지 못하는 고충을 털어 놓는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2005년부터 점차적으로 한자로 되어있는 법조문을 한글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법제처를 시작으로 국세청 등 정부의 주요 요처들이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해하기 쉬운 한글을 사용하여 소수의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여기어 지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다면 참여정부 하에서 반드시 해결을 하겠다고 한 양극화 문제에 한걸음 다가서는 희망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상에 앉으면 제일 먼저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누른다. 컴퓨터의 보급과 빠른 속도의 인터넷 발전은 이제 우리 실생활에서 인터넷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 명이 넘어선지 오래되었고 우리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 또한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가져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고급정보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정보의 불균형을 가져온 것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신조어의 등장으로 인한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막혀 버린 문제가 가장 크다 할 수 있겠다.
‘외계어’라 불리는 ‘지름신’, ‘즐’, ‘뷁’, ‘샤방샤방’, 'OTL' 등의 신조어는 신세대들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그곳에서 자신들끼리 만의 소통을 하고 기성세대와의 교류를 차단하여 새로운 언어체계를 형성한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한자 사용과 비슷한 경향으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은 신세대들의 욕망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외계어는 신세대들이 웹 상에서 쓰기 시작하여 실생활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같은 한글이라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더욱 공고히 하여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화가 사라지고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 불신이 생기고 세대 간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 시키고 있다.
이에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인기 프로그램인 상상플러스에 ‘세대공감 OLD&NEW’ 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어른과 아이들이 쓰는 단어를 퀴즈로 풀어보면서 세대별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표준어 바로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고 유교적 전통의 기성세대들의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과 훈계보다 세대 간 서로 이해하고 감싸 안는 자세로 문제에 접근하려는 사회적 풍토도 형성되고 있다.
양극화 문제는 비단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되어있는 우월주의에 기초한다. 세대별, 계층별 서로 자신이 잘났다는 주장만 하여 공멸 할 것인지 서로 화합하여 공생을 이룰 것인가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어쩌면 자유주의 사회에서 양극화의 문제는 풀 수 없는 숙제 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계급간의 평등을 외쳤던 사회주의의 몰락을 보았고 발전적인 경쟁 없이는 사회의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물론 경쟁은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나무는 솎아주지 않으면 자기들끼리 경쟁하느라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적당히 가지치기를 해준 나무가 더 굵고 건강하며 뿌리에 물을 더 잘 담아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가지치기를 잘해준 나무도 주변의 다른 나무가 없으면 잘 자라지 못한다. 경쟁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정하지 못한 경쟁에 있다.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에 빠져 스스로의 우월감에 빠지게 되고 그것이 곧 양극화 문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양극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사회의 조그마한 부분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9대 국제팀 팀장 노한성 (nobb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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